한번씩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은
사실 다른 대부분의 날들을 꽤나 잘 버티고 있다는 이야기다.
혹은 잘 버티는 척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.
슬픔은 알 수 없는 어둡고 무거운 응축된 에너지로
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게 만들기도,
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.
그래서 나는 차라리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.
어느날 그 에너지가 마침내 바닥나
한때 너와 내가 '우리'였다는 사실마저 희미해져
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그날이 오기 전에는
나는 애써 멈추지 않기로 했다.
시간은 지금도 간다.
2013. 4.15. 월요일
think dangerously, act safely
댓글 없음:
댓글 쓰기